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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언더 더 스킨(Under the Skin, 2013)>은 인간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하는 미지의 외계 존재는 인간 사회 속으로 스며들어 인간을 관찰하고 유혹하며 사냥하지만, 점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전통적인 내러티브 구조를 따르지 않으며,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인간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엇인가? 육체적인 형태가 인간을 규정하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성은 경험과 감정을 통해 형성되는가? 주인공이 인간을 흉내 내면서도 그들과 다른 존재라는 점을 인식해 가는 과정은 철학적 사유를 자극합니다.
영화 <언더 더 스킨>에서 본 인간성과 외부자의 시선
영화 <언더 더 스킨>은 외계적 존재의 시선을 통해 인간을 관찰합니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인간을 단순한 사냥감으로 여기지만, 점차 그들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그녀는 인간의 언어를 배우고, 사회적 관계를 흉내 내며, 인간성을 실험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인간이 되지 못한 채, 인간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파괴됩니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 존재를 타인의 시선 속에서 규정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누구인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내면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타인에게 인식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인간과 동화되기를 원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인간들은 그녀를 인간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녀가 육체적으로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존재는 인간 사회에서 이질적인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는 인간과 비인간, 내부자와 외부자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인간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순한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개념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언더 더 스킨> 결말 해석, 정체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영화 <언더 더 스킨>의 결말에서 주인공은 인간 남성에게 폭력을 당하며, 결국 자신의 외계적 본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녀의 피부 아래에는 인간이 아닌 존재가 숨어 있었으며, 이를 본 인간 남성은 두려움과 적개심으로 그녀를 공격합니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숨길 수 없었고, 인간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자아란 단일한 실체가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감각과 인식의 조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우리의 정체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험 속에서 변화하는 것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처음에는 인간을 사냥하는 존재였지만, 점차 인간성을 이해하고자 했고, 결국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지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본질적으로 인간이 아니었기에, 인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괴되고 맙니다.
영화는 정체성이란 단순한 육체적 형태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경험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주인공은 인간의 형태를 가졌지만,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며, 인간 사회에서도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영화 <언더 더 스킨>에서 본 인간성과 공감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인간 사회를 관찰하며 점차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인간을 단순한 대상으로 인식했지만, 한 장애를 가진 남성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낍니다. 그는 외모 때문에 사회에서 배척당했지만, 주인공은 그를 특별하게 대하지 않았고, 그에게서 인간성과 감정을 발견합니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윤리적 관계에서 타자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이 타인의 얼굴을 마주할 때, 그 존재를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관계를 맺어야 할 주체로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점차 인간을 단순한 사냥감이 아니라, 감정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게 되며, 이러한 변화는 그녀가 인간성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끝내 인간 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녀는 인간을 이해하려 했지만, 인간 사회는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인간성이란 단순한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방식 자체에서 비롯된 것임을 시사합니다.
영화 <언더 더 스킨>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
영화는 인간성과 정체성에 대한 여러 가지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인간성과 감정은 학습될 수 있는 것인가? 외부자의 시선에서 본 인간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첫째, 인간이란 무엇인가. 영화는 인간의 외형을 가진 존재가 인간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둘째, 인간성과 감정은 학습될 수 있는가. 주인공은 인간 사회를 배우려 하지만, 결국 인간이 되지 못합니다. 셋째, 외부자의 시선에서 본 인간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 영화는 인간 사회가 어떻게 타자를 배척하고, 공감보다는 두려움으로 반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마무리 : 인간이란 무엇인가
영화 <언더 더 스킨>은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 방식에 대한 철학적 탐구입니다. 영화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탐색하며, 우리가 인간성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외부자의 시선에서 인간을 바라보며, 인간성이란 단순한 육체적 특징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인간 사회는 여전히 낯선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이는 우리가 가진 한계이기도 합니다.
결국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진정으로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가?